처음 오렌지 캬라멜이라는 그룹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별 쓸데 없는 짓을 다하네.. 이름도 구리고..'
라고 생각했다.
TV에 나와서 요란한 의상과 과하게 짓는 표정들, 뽕짝같은 리듬의 노래와 단순한 안무를 보고
'못 볼 걸 봤군.'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 귀에는 오렌지 캬라멜 싱글 앨범 1,2 집만이 몇시간씩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1집부터 7집까지 정품 CD를 구매하고 8집, 싱글 1집은 벅스에서 돈 주고 음원을 구입한,
내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를 점령한 그룹 이브의 싱글 2집이 나와서 역시 벅스에서 돈 주고 구입했지만
한 대 여섯번 듣고 듣지 않는다.
오렌지 캬라멜의 1집 '마법소녀' 부터 2집 마지막 곡인 '이곳에 서서'는 도대체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듣고 있는데
이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사람들은 오렌지 캬라멜의 '마법소녀'와 '아잉♡'만 듣고 보고
'뭐 이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한..'
'얘네도 나름 애프터스쿨인데 소속사에서 시킨다고 다 하는거보니 불쌍하다.'
같은 얘기들을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두 곡을 제외한 다른 노래들을 직접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의외로 가창력도 좋고 노래 역시 매우 좋다.(주관적으로)
노래가 좋아지다보니 TV음악프로그램에서 오렌지 캬라멜이 나오게 되면 꼭 보는데
보면 볼 수록 귀엽고 맘에 든다.
아.... 내가 10년만 늦게 태어났다면 방송국에 따라가서 목청껏
'리지야!!!~~~~~~~ ' (레이나, 나나로 변경 가능)
하고 외치고 싶다.
30대 중반이 되어가면서 신곡에도 관심이 없어졌고 음악방송은 거의 안중에도 없었는데
오렌지 캬라멜을 알게 된 후에 살짝 회춘한 느낌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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