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쁜놈끝판왕입니다.
날씨가 매우 춥네요..ㅡ.ㅡ;
저는 지난 가을부터 집근처 회사로(걸어서 7분거리) 2월까지 파견을 나와서
거의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핑계죠..)
집근처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점심을 가끔 집에가서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제 점심에는 오랫만에 라면을 먹었습니다.
제가 78년 생인데 저와 비슷한 연배시거나 높으신 분들은 아마 삼양라면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아.. 물론 삼양라면은 요즘에도 나오고 있으니 나이가 어리신 분들도 알고는 계시겠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삼양라면은 요즘나오는 원조 삼양라면이 아니라 그냥 삼양라면입니다.
저 어릴적에 제가 배가 고프다고 징징거리면 할머니께서 꼭 끓여주시던 라면이 삼양라면이었는데요.
유명한 우지파동 이후에 완전히 자취를 감췄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핑클이 라면은 원래 이 맛이라며 들고 춤추며 선전하던게 원조 삼양라면 이죠.
(사진 출처는 삼양식품 홈페이지 입니다.)
하지만.. 원래 삼양라면을 좋아하던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뭔 삼양라면이 원래 이 맛이냐... 이 맛 아닌데..'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담백한것 같으면서 느끼하고 생 밀가루 맛도 조금 나고...
그래서 다시는 안 먹게 된 라면이 바로 원조 삼양라면 입니다.
그런데.. 2009년 9월에 참 촌스런 봉투의 삼양라면이 또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삼양라면 클래식'..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정성껏 담았다며 옛 삼양라면의 맛을 재현해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점심으로 끓여 보았습니다.
진하고 담백한 닭고기 국물 맛이라..
원조 삼양라면이 쇠고기 국물맛이죠 아마?
봉투를 뜯어보면..
요즘 라면답지 않게 스프는 달랑 하나!!
라면 스프 구성조차도 옛 것처럼 만들었네요.
펄펄 끓는 물에 끓여보았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라면을 끓여주실 때 항상 계란을 넣어 주셨기 때문에 저도 계란 하나 넣었습니다.
끓는 동안 뒷면을 보니 가격이 무려 700원입니다.
어릴 적에는 100원 들고 가면 10원 돌려받거나 싸구려 땅콩 카라멜을 받아왔는데
이제 7배나 차이가 나네요. 하긴 요즘 나오는 다른 라면에 비하면 비싼 건 아닙니다.
다 익은 것 같습니다. =)
그릇에 옮겨 담고 찍어봤는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뿌옇네요. 뭐 핸드폰 카메라가 다 그렇죠. ㅋ
사실 라면 끓이면 냄비채 밑에 책깔고 먹는데 오늘은 그릇에 담아봤습니다.
국물을 맛보니 확실히 94년에 나온 원조 삼양라면과는 맛이 다릅니다.
훨씬 진하고 깔끔한 국물 맛 이네요.
어릴적에 먹던 삼양라면 맛을 아주 잘 재현해낸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추억의 라면을 먹으니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앞으로 자주 사먹어야겠습니다.
쓰고나니 광고글 같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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